신격호와 롯데그룹... 재벌의 역사를 쓴 창업자의 여정일본에서 시작된 성공 신화, 한국에서 재벌로 성장한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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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가 한국으로 돌아와 설립한 롯데제과는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한국은 경제 개발 초기 단계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신격호의 사업 확장은 이를 타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제과업에서 시작해 유통, 화학, 관광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롯데를 대한민국 최대 유통 재벌로 성장시켰다.
특히 1970년대에는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를 설립하며 관광산업에도 진출,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시기 롯데는 일본에서 번 돈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규모로 재투자하며 더욱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롯데그룹은 IMF 외환위기 때에도 안정적인 경영 덕분에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신격호는 다른 재벌들과 달리 빚을 지는 경영을 피했으며, 이는 외환위기 시기에도 롯데가 위기를 겪지 않은 이유 중 하나였다. 그의 경영 철학은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이 덕분에 롯데는 위기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신격호가 노년에 접어들면서 그룹의 후계 구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그의 두 아들인 신동주와 신동빈 간의 경영권 다툼이 시작되었다. 이는 2015년에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드러났으며, 롯데의 복잡한 지배구조 문제까지 겹쳐 그룹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신동빈 회장은 결국 경영권을 차지했지만, 그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큰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특히 2016년 사드 배치와 관련해 롯데가 제공한 부지 문제로 중국에서 롯데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수많은 롯데마트와 백화점이 문을 닫아야 했다.
이 외에도 2018년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그룹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롯데의 유통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온라인 시장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비판까지 받게 되었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을 재정비하며 롯데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유통, 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여전히 한국과 일본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형제 간의 경영권 다툼이 남긴 상처는 그룹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결국 신격호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성공을 거둔 독특한 재벌가로, 그의 경영 철학은 오늘날 롯데그룹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 그룹이 겪은 내부 갈등과 외부적 위기들은 롯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숙제를 남기고 있다.
신격호가 이루어낸 롯데의 유산은 여전히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현 시점에서의 롯데가 직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