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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몽골 국제문학인대회]

“사단법인 유라시아포럼”   

강민숙 | 기사입력 2023/09/06 [23:34]

[한국 몽골 국제문학인대회]

“사단법인 유라시아포럼”   

강민숙 | 입력 : 2023/09/06 [23:34]

 

[한국 몽골 국제문학인대회]

 사단법인 유라시아포럼

 

           징기스간 동상 앞에서

 

<2023년 한국 몽골 국제문학인대회>202392일 몽골국립대학교 세미나실에서 한국, 몽골, 튀르키예, 우즈베키스탄 문인 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부 행사는 채길순(소설가, 명지전문대학)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고 개막행사에서 홍태식 ()유라시아문화포럼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몽골, 새로운 출발점에서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여 년 유라시아 문화교류의 이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자고 제안했다. 몽골 대표 알탄투그스 몽골국립대학교 인문대학장(Dr. N.Altantugs)은 환영사를 통해 유라시아 여러 국가의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과 몽골의 문화발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철상(신라대학교)교수의 사회로 제1<한국 몽골 문화 문학의 교류>를 주제로 한국 몽골 우즈베미스탄 키르키에 4개국 학자들이 발표에 나섰다.

1주제로 뭉크낫산(G.Munkhnasan, 한국외국어대학교)과 신민선(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의 공저로, <한국과 몽골의 경제 협력의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이어서 제2주제 <한국문학과 몽골문학의 비교 연구>(채길순, 소설가,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 3주제 <한국의 보쌈 이야기>(김균태, 한남대학교 명예교수) 4주제 <몽골 현대시 고찰>(강민숙, 명지대학교 대학원, 시인), 5주제 <한국문학의 몽골어번역 현황 및 차후 과제>(에르데네수렌(D.Erdenesuren, 몽골국립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6주제 <튀르키예 내 한국학 도서 현황>(곽셀 튀르쾨쥬, 에르시에스 대학교), 7주제 고려인 문학과 상호문화성(박안토니나(Пак Антонина, 우크라이나 니자미사범대학), 8주제 <몽골과 한국문화 교류 현황>(돌마(B.Dulmaa,몽골국립대학교 아시아학과)로 이어졌다. 이들은 발표를 통해 한국 몽골의 문화교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2부에서는 <문학작품 소개 및 시 낭송회>가 열려 한국 시인과 몽골 시인의 시 낭송을 통해 한국과 몽골 양국 간의 시가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고찰하는 시간이 되었다. 구애영(시인, 경기대학교 대학원)의 사회로 진행된 시 낭송에서 몽골의 헤 돌람수렌(Khishignyam DULAMSUREN)푸쉬킨 기념비 옆에 쓴 시이 낭송을 하여 최근 몽골 시의 경향을 소개했고, 한국 시인 노희정은 바람의 집」 「꿈꾸는 돌을 낭송하여 한국의 현대시를 소개했을 뿐 아니라 시 낭송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2부 사회를 진행한 구애영은 양을 찾아서」 「시인의 집을 낭송했고, 이형남 시인이 쇠뿔에 받힌 봄김희범의 산정호수에서 사랑놀음 에서, 이두의 시인이 소양강 삽화」 「만나선 안 될 사람, 김호영은 내가 몽골 초원으로 가는 이유라는 시를 낭송했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1부 순서에서 제4주제 <몽골 현대시 고찰> 발표한 강민숙 시인은. 그녀가 평소 좋아하는 안단테(andante) 그녀의 눈물1(Tears I)을 배경 음악으로 하여 낙타의 눈물게르에서의 일박(一泊)두 편의 몽골 기행시를 낭송하였다. 낙타의 눈물은 고비 사막에서 낙타가 산고의 고통을 겪다가 급기야 출산은 했지만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노래 한 시다. 산고의 고통을 거친 모래 바람이 마두금 소리로 달래주니 에미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새끼에게 젖을 물린다는 사연에 시인 자신의 운명과 동일시하고 있다. ‘어미 낙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밤하늘 별들 보며/ 나처럼 그렁그렁 울고 있다/.’

 

           몽골 시인

몽골시인 강치메그(Danzan GANCHIMEG)세월을 사랑하게 되었네, 강먀그마르 다바수렌(GANMYAGMAR Davaasuren)이 한국의 제주도를 기행하고 쓴 황금빛 제주의 가을을 발표했다. 끝으로 몽골의 대표적인 현대 시인 고나잡 아유르자나(Gunaajav AYURZANA)투명한 앵무새를 낭송하여 몽골의 최근 경향을 말해 주었다. 몽골의 대표적인 시인답게 따로 부연 설명 할 필요 없이 그대로 가슴에 스며 들었다. 특히 죽음과 나는 둘이서 이렇게/ 서로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만나면 뭐라고 말할지/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어/ 이 구절 앞에서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죽음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은 할 말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르를 찾아서

 

이남순 시조시인의 민들레 편지」 「허수어미가 낭송되어 시조라는 한국 전통시를 몽골 독자들에게 선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3년 한국몽골 국제문학인대회의 일정을 마치고 삼일 째 되던 날 테를지 국립공원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드넓은 초원에는 야생화가 가득했다. 하늘빛 소국과 분홍빛 소국도 지천으로 피어있었고 보랏빛과 푸른색이 섞여있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물론 노오란 양산을 펼쳐든 민들레도 있었지만 대부분 바람에 날라 가기 직전이었다. 이남순 시인의 시처럼 민들레 홀씨가 편지가 되어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끝없는 푸른 초원과 산 비탈길과 게르 앞마당으로도.

 

민들레 편지 이남순(Lee, Nam-Soon)

 

겹겹이 설운 가슴 조심조심 껴안아도/ 바람보다 꼿꼿하게 지켜왔던 순결인가/ 참았던 울음보인가 구름 같은 꽃 한 송이// 울컥, 하는 북받침도 꿈이듯 설렙니다/ 빈한한 내 가슴에 당신 숨결 겨웁던 날/생전에 첫 마음 열어 화답으로 드렸으니// 허공에 버티고도 품은 뜻 꿇지 않는/ 그 봄날 숨찬 사랑 내 절망도 깨어나서/ 외마디 꽃대궁에는 당신만의 꽃일래요// 꽃들이 피었다고 다 꽃은 아니옵고/ 나지막이 피울망정 함부로 피지 않는/당신만 온새미로의 내 향기 받으소서//

 

 


                몽골 초원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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