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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폭침 희생자추모회(가칭)> 사단법인추진: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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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폭침 희생자추모회(가칭)> 사단법인추진

진상규명 유해봉안 추모 사업

강민숙 | 기사입력 2023/03/12 [21:45]

<우키시마호폭침 희생자추모회(가칭)> 사단법인추진

진상규명 유해봉안 추모 사업

강민숙 | 입력 : 2023/03/12 [21:45]

[해방 직후 강제 노동자 우키시마호 폭침, 만여 명 희생]

진상규명 유해봉안 추모 사업을 위한 영화 제작 시집, 도서출판

 

<우키시마호폭침 희생자추모회(가칭)>202338() 1230분부터 국회도서관 B1층에서 열렸다. 이날 발기인으로 60여 명이 모여 사업을 결의했다.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은 일본해방 직후인 1945824일 일본 대본영의 지시에 의해 강제 동원되었던 한국인노동자 들을 부산으로 귀국시켜 주겠다고 우키시마호에 1만여 명을 태웠다. 당시 일본은 한반도 강점시 비행장, 터널, 지하탄약고 등 건설을 위해서 아오모리현 반도에 이주시켜 강제노역에 투입시켰다. 동원된 한국인 징용자와 그의 가족들을 일본 화물선 우키시마호(浮島丸.4730t)에 태워 애초부터 부산을 향하는 직항로를 택하지 않고 일본 본토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다가 교토부 마이즈루만으로 들어서 일본 해군들이 앞 다퉈 하선한 직후 갑작스럽게 굉음과 함께 폭발되고 말았다. 선체가 바닷속으로 사라지면서 만여 명의 우리 국민이 산 채로 깊은 바다에 수장 된 사건이다. 1945824일 오후 520분쯤에 일어난 사건으로서 일본의 교토부 마이즈루만 안으로 들어오던 우키시마호는 해안에서 300m쯤 떨어진 시모사바가 앞바다에 이르러 멈춰 섰고 잠시 뒤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배가 두 쪽으로 꺾여 폭침 되었지만 지금도 정확하게 희생자 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서권희(국제평화영화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김진홍(사단법인 설립 추진위원장)의 개회 선언에 이어, “우키시마호 폭침 희생자 영혼을 위한 묵념으로 진행되었다.

 

 

김진홍 위원장은 사단법인 설립 취지를 발표했고, 전재진(우키시마진상규명회장)의 우키시마호폭침 개요 및 그간의 활동연혁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강민숙 시인(문학박사)의 헌시가 낭송되자 추모회의 분위기는 더 한층 고조되어 숙연해졌고 축사로는 서정열(남도문화연구소이사장), 전용욱(유족대표, 우리신문대표), 박일조(월드시니어아카데미회장),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김진홍 위원장은 설립 선언문 낭독하면서 성공적인 추모 사업을 다짐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자리에 모인 인사들은 한결같이 추모사업 후속 사업으로 제시된 영화 <우키시마호>가 대한민국 역사기록관에 등재(2021)를 계기로 학교 역사 교과서에 싣는 방안 사업에 대해 입을 모았다. 추모 사업의 일환으로 다큐멘터리, 소설, 시집, 등 도서출판 사업을 제안하여 광고를 한 다음 조속히 피해자 찾는 운동을 펼치기로 제의 했다. 또한 한일 양국 정부에 사건 진상 해결 촉구와 더불어 영화, 영상 콘텐츠 제작, 유골봉환 사업, 국제 연대, 국민연대, 등 관련 단체와 상호 협의하여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 할 사업으로는 연대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에 관한 건의에 대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국회 도서관 지하 1층에서 열린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사단법인 설립 추진 위원회 김진홍 추진위원장과 강민숙, 김영채, 박경수, 부위원장과 김동주, 김미주, 김재선, 김주한, 박경수, 백지희, 서권희, 서정열, 오재일, 윤흥기, 이경운, 이영호, 이재식, 전용욱, 전재진, 전채련 정영태 추진 위원은 이번 사단법인 추진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강민숙 시인은 우키시마호사건을 소재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김진홍 감독>의 영화를 보고 크게 감동받아서 <우키시마호폭침 희생자추모회>에 고 장영도님의 넋을 기리고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추모시를 쓰게 되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 이 시는 고 장영도님의 유년시절의 삶을 눈물겹게 그려 나갔다. 그의 아버지, 어머니, , 여동생, 주인공, , 이렇게 다섯 명을 주제로 한 사연은 주인공이 배안에서 폭침으로 어머니와 여동생은 잃고 아버지와 형마저도 후유증으로 세상을 일찍 떠나게 되는 슬픈 가족사다. 이날 낭송된 [먹감나무도 알고 있다, 우키시마호 사건에 부쳐]를 소개한다.

 

먹감나무도 알고 있다

  - 우키시마호 사건에 부쳐

 

 강민숙 시인

 

조선 땅에 태어났지만

내 나라가 아니라고 했어

아버지 어머니가 일본 말을 하며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가 내 조국의 국기라 했지

대동아 공영을 내걸고

조선을 꿀꺽 삼키고 동남아를 삼켰으니, 중국까지 먹어야 한다며

일왕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바치라고 했지.

 

빡빡 머리를 밀고

동네 어른들이 있는 자리에서

대일본제국전쟁터로 나가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라며

잔치를 벌여몰아넣은 곳이 

바로 현해탄 건너 아오모리 중노동 현장이었지

 

단무지 한 조각에 주먹밥으로 허기를 달래며

곡괭이로 탄을 찍어 내리라며

그들은 채찍 들고 눈을 부라렸지

누가 알기나 했을까.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질 줄을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고국으로 데려다주겠다며

우리 식구 다섯 명과 일만 명을 태우고

1945822일 부산항으로 간다고 했지

 

고향집에 팔월이 오면

먹감나무 밑으로 옥잠화가 하얗게 피어나고

감나무의 감은 햇살에 반들거리고

집 울타리 빙 둘러있는 탱자나무는

탱자가 초롱같은 눈망울로 반짝이고 있겠지

, 우물가의 붉은 홍초는

그대로 있을지 몰라.

 

그런데 그때였어.

배안에서 폭발음과 함께

어머니와 누이는 순식간에

시꺼먼 기름을 벌컥 마시고

뱉어 내기도 전에 또 들이켜면서

아니다, 이건 아니라고 외쳤지만

이미 일본인들은 다 도망가 버렸고

배는 두 동강이 난 채 쩍 갈라져 사람들은

시꺼먼 기름을 얼굴에 뒤집어쓰고

애초에 나라 잃은 것이 잘못이라며 눈 감자고 했어

더 이상 왜놈이 없는 저세상으로 돌아간 거야

해당화 핀 향기를 따라서

 

몇 해였을까 그해 겨울,

마당 끝에 서 있는 먹감나무의 검은 상처가

흰옷으로 덮이던 날

아버지는 채 눈을 감지 못하고

먹감나무 아래에 축 늘어져 있었고

하나 남은 형마저 날이 갈수록

멀쩡한 하늘에 삿대질하다, 실없이 비실비실 웃다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어.

 

이제 나는 꼭 알고 싶어

그날의 우키시마호의 사건과 진실을.

그리고 내 어머니와 내 누이가

먹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린 것을 보며

호박꽃처럼 후덕하게 웃는 것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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