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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합동 공연장.. K-POP 가수와 몽골 전통음악과 현대음악...폭발적 가창력 선보여: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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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합동 공연장.. K-POP 가수와 몽골 전통음악과 현대음악...폭발적 가창력 선보여

-몽골의 전통 악기로는 초원에서 연주를 하면 말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 '마두금'이 잘 알려져 -몽골의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음악들의 정수를 들을 수 있어

이종철 철학박사 | 기사입력 2022/05/30 [07:53]

한-몽 합동 공연장.. K-POP 가수와 몽골 전통음악과 현대음악...폭발적 가창력 선보여

-몽골의 전통 악기로는 초원에서 연주를 하면 말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 '마두금'이 잘 알려져 -몽골의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음악들의 정수를 들을 수 있어

이종철 철학박사 | 입력 : 2022/05/30 [07:53]

527일 오후 쯤 학교를 간 권 순구교수가 전화를 걸어 왔다. 오늘 한-몽 합동 공연이 있다고 하면서 가자고 한다. 울란바타르에 관광을 온 내 입장에서는 얼씨구나 좋다이다. 그가 4시 쯤 돌아오자 우리는 바로 준비를 마쳐 5시 경에 나갔다. 울란바타르의 도로상황을 고려해서 2시간 먼저 나가는 셈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오늘은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6시 조금 못 미쳐서다. 공연장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그 앞으로 얕은 석조 건물이 있다. 이 공연은 후레대의 이재복 처장이 주선한 한-몽 합동 공연이다. 한국에서는 여러 명의 가수와 무용수, 그리고 K-POP 가수들이 참석을 했고, 몽골 측에서는 현대와 전통 가요를 부르는 가수들과 전통 악기로 구성된 교향악단이 참석을 했다. 사이 사이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가지고 노래도 부르고 사회도 본 새라는 한국에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공연장은 대략의 짐작으로도 거의 오백 석이 넘을 만큼 넓어 보인다. 이 많은 객석을 90% 이상 채웠으니 비교적 성황리에 열리는 셈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년여의 코로나 상황 때문에 이런 실내 공연을 거의 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정작 타국인 몽골에 와서 라이브 실내 공연을 접하는 셈이다. 이 행사를 준비한 이 재복 처장이 흥보 전문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데 허명은 아닌 듯하다. 후레대의 여러 교직원들이 참석을 했고, 공연이 막을 내릴 때 무대로 올라가서 공연 개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몽골 청중들에게 후레대 선전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오늘 공연은 몽골의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음악들의 정수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몽골에 한국인들이 뿌려 놓은 가라오케가 적지 않은 데 이곳에서 많이 불리는 가수들로부터 초원에서 몽골인들의 특유한 발성법으로 부르는 정통 가곡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현재 많이 불리는 노래를 듣다 보면 6-70년대 남진 나훈아 식 노래에다가 목에다 특별히 힘을 주어 발성하는 듯한 북한식 창법이 짬뽕이 된 느낌이 든다. 사실 남북한 사람들과 몽골인들은 오랑캐 기마 민족의 피를 공유하고 있어 노래를 부를 때 시간 차는 느껴져도 전체적인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몽골의 노래는 남한과 북한의 중간 어디 쯤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몽골 가수들이 몇 차례 노래를 부른 다음에 이번에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몽골까지 와서 한국의 전통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사랑가'를 듣는 순간 짙은 감동이 느껴졌다. 이 노래를 부를 때 한국의 전통 무용가가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었다.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히 내사랑이로다.

아매도 내사랑아.“

 

한국 유학을 다녀온 몽골 가수 새라가 "만고 강산 육자배기~"를 부르고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때는 민족과 문화의 차이라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어서 K-팝 가수들의 역동적인 무용과 빠른 비트 음은 무대와 객석 전체를 순식간 

에 전율에 휩싸이게 했다. 왜 세계인들이 K-팝에 열광하는 지를 확실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다. K-팝은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빨리 빨리' 문화의 산물인지 모른다. 늘어지는 노래 가락 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동작과 리듬이 한국인들의 속도감을 극대화하고, 그것이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호소력을 갖는지 모른다.

 

몽골의 전통 악기로는 초원에서 연주를 하면 말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는 '마두금'이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마두금을 포함한 합주단의 연주를 듣는 행운을 얻다. 한국의 거문고를 닮은 현악기와 타악기 북과 그리고 서양식 기타의 원조라고 하는 다른 현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마두금의 소리나 모양은 유튜브에서 확인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라이브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것은 처음이다. 연주를 하는 중간에 한 연주자가 추는 몽골 전통 춤사위도 인상적이다.

 

공연은 무려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무대의 내용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몽골 청중들의 감상 태도가 좋은지 끝나갈 때까지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피날레는 전통악기로 구성된 교향악단의 연주곡 2개로 이루어졌고, 맨 마지막은 이 교양악단이 한국의 '아리랑'을 연주하고 한국 전통 무용가가 거기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이역 땅에서 아리랑을 들을 때의 감동이 공연 전체를 관람하면서 느꼈던 감동의 극대화시켜 주는 느낌도 든다.

 

마지막으로 이 공연 무대를 준비하느라 애를 쓴 관계자들을 후레대의 이재복 처장이 나와서 소개를 했다. 몽골의 국제적인 가수 새라가 한국에 유학을 와서 고생하던 이야기를 해줄 때와 후레대에 몽골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감동적이다. 운 좋게 한국과 몽골의 합동 공연회를 관람하면서 한국과 몽골이 문화적으로도 친밀도가 높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경험했다. 공연이 끝난 시각은 이미 10시를 훌쩍 넘겼다. 돌아올 때의 도로는 어제와 달리 그렇게 막히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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